D11에서 팀쿡이 말하는 애플의 미래

올해도 어김없이 D: All Things Digital Conference가 열렸습니다. D 컨퍼런스는 세계적인 IT 전문 기자이자 WSJ의 스타 기자인 월터 모스버그카라 스위셔가 IT 업계를 움직이는 인물들을 초청하여 "디지털 기술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해 토론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대본 없이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특별히 애플처럼 비밀스러운 기업의 CEO가 업계 전반적인 이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는 몇 안되는 좋은 기회입니다. 팀쿡은 공적인 활동을 잘 하지 않는 걸로도 유명한데요, 그나마 D 컨퍼런스는 선호하는 언론 채널로 여기는 모양입니다. 전임자 스티브 잡스도 D 컨퍼런스는 9년동안 6번이나 등장했었습니다. D 컨퍼런스는 시리즈물(?)처럼 진행되는데요 이번에는 D11로, 2013년 5월 28일 - 30일까지 진행됩니다.

확실히 대본이 없이 진행을 하다 보니 진행이 완전히 부드럽지는 않지만 나름대로의 묘미가 있습니다. 뭔가 질문을 하면 팀쿡 아저씨가 '어떻게 하면 비밀을 안흘리고 잘 대답하지'라는 표정으로 고민을 하다가 굉장히 일반적인 이야기를 막 늘어놓고. 이걸 듣고 있다가 지루함을 참지 못한 두 진행자가 뭔가 더 캐내려고 유도 심문을 하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약간 청문회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어쨌든 유저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진행자가 잘 캐치해서 물어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D 컨퍼런스를 보면서 얻은 정보와 어느 정도의 감(?)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팀쿡: 안경은 필요에 의해서 쓰는 것이다. 나 같이 눈이 나쁜 사람은 안경을 꼭 써야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필요가 없다. 눈이 좋은 사람들에게 안경을 쓰라고 하면 불편해 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제품은 착용하는데 거부감이 없고 자신의 패션을 나타내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웨어러블(wearable) 컴퓨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이였습니다. 팀쿡이 엄청날 것이다(profound)라고 하니깐 진행자들이 'TV도 재미있고 웨어러블도 멋지냐'고 농담하자 팀쿡은 세금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고 받아칩니다. 패션을 나타낸다는 말은 언급한걸로 봐서 시계를 내놓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짐작이 더 굳어지는 느낌입니다. 이번에 WWDC 2013 안내장에도 시계에 사용되는 로마숫자가 포함되어 있기도 하고 말이죠.

팀쿡: 우리의 목표는 최고의(the best) 제품을 만드는 것이지, 가장 많이 팔리는(the most)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애플 제품은 다른 기기보다 실 사용량이 많다.

마켓 쉐어를 걱정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였습니다. 스마트폰이 자리잡는데 있어서 애플이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상당 부분의 점유율을 안드로이드에게 내어 주고 있는 상황인데요. 팀쿡은 마켓 쉐어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애플은 스스로 생각하기에 최고의 폰을 만들고 있고,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그들이 추구하는 영역이 아니라고 합니다. 1등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 회사와는 대조적인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팀쿡: 개발자 레벨에서는 더 많은 API가 공개될 것이지만 기본적인 사용자 환경을 저해하는 요소는 열지 않는다.

애플이 앞으로 좀 더 열린 기업이 될 것인지를 묻는 질문이였습니다. 진행자가 페이스북 홈의 예를 들면서 이 정도로 플랫폼을 개방할 생각이 없냐고 하니 페이스북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미묘한 대답을 합니다. 챗 헤드정도의 지원은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현재 수준의 페이스북 통합보다는 좀더 긴밀한 뭔가가 나올거 같은 느낌은 듭니다. (이번 iOS 7 발표를 지켜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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